한강의 이야기 ① — 잡지 속 꿈에서 나만의 964로
1992년식 포르쉐 964 카레라 4의 구입, 복원 그리고 첫 번째 변화.

어린 시절 자동차 잡지에서 처음 만난 포르쉐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직접 소유하고, 제 손으로 운전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 꿈의 시작은 1992년식 포르쉐 964 카레라 4를 구입하면서 현실이 됐습니다. 오랫동안 바라던 차가 제 차가 됐을 때, 꿈의 절반을 이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데려왔을 때 차량의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내외관부터 기계적인 부분까지 손봐야 했습니다. 지금의 한강을 알고 계신 분들에게는 낯선 출발일 수도 있습니다. 이 차와의 인연은 그렇게 복원과 변화의 과정으로 시작됐습니다.
작업은 차량 전반에 걸쳐 진행했습니다. 내외관을 새롭게 다듬고 전체 도색을 했으며, 엔진 오버홀도 진행했습니다. 앞으로 계속 타고 다닐 차의 기본을 다시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 취향도 더했습니다. 선택한 방향은 901 스타일의 백데이트 컨버전이었습니다. 1992년식 964 카레라 4를 바탕으로 더 초기 포르쉐의 분위기를 담아내는 작업이었습니다. 부품을 걷어낸 차체와 패널을 맞춰가는 사진에는 그 변화의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실내에는 체크무늬 소재를 적용해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외관에서 시작한 변화는 운전석 안으로 이어졌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를 차 안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실내에도 제 취향을 담았습니다.

수동 기어봉은 직접 제작했습니다. 여기에 금도금한 LEGENDARY 로고를 넣었습니다. 손으로 조작하는 작은 부품에도 저만의 디자인을 담고 싶었습니다. 체크무늬가 실내의 분위기를 만들었다면, 직접 만든 기어봉은 그 안에 남긴 저만의 서명이었습니다.

한강 스토리 1편 — 함께 보는 영상
복원과 백데이트를 거치며 오랫동안 동경하던 포르쉐는 조금씩 제 이야기가 담긴 차로 변해갔습니다. 이후 이 차와 함께 포르쉐 992 출시 당시 한국에서 제작한 오너 스토리 광고에 출연하는 특별한 경험도 하게 됐습니다.


그 뒤에는 RWB를 향한 선택과 코로나 시기의 긴 기다림이 있었습니다. 한강은 나카이 상이 한국에 방문해 현지에서 빌드한 첫 차입니다. 다만 일본에서 먼저 빌드되어 한국으로 들어온 차량이 있어 공식적으로는 한국 2호차가 됐습니다. 그 과정은 앞으로의 빌드 편에서 자세히 풀어가겠습니다.
한강과 함께 오사카에서 도쿄까지 달렸던 일본 여행, 그리고 최근 강릉을 다녀온 이야기 역시 각각의 편으로 남기려고 합니다. 먼저 다음 편에서는 나만의 964를 타던 시간과 포르쉐의 카메라 앞에 서게 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